남매 이야기/2015년 이야기

추석인사

돌샘 2015. 10. 11. 14:52

추석 인사

(2015.9.23)

이번 추석에는 우리부부와 딸만 어머님이 계신 마산으로 귀성하고

아범 네 식구는 내년 설에 찾아뵙기로 하였습니다.

아범이 명절 인사를 오늘 퇴근하여 오겠다고 하였습니다.

지우는 깨어있었고 준모는 차에서 잠이 들어 깨워서 안고 들어왔습니다.

아범과 새아기 그리고 준모가 명절 인사로 절을 하였습니다.

추석이라 조부모가 준비한 용돈을 봉투에 넣어 주었더니 준모는 ‘감사합니다.’며

두 손으로 받아 아범에게 맡겼고 지우는 한참을 손에 쥐고 있었습니다.

준모는 신이 나서 소파 위에서 펄쩍펄쩍 뛰다가 엉덩방아를 찧고는 깔깔대며 웃었습니다.

소파 위에서 조부모와 아빠, 엄마, 고모에게 번갈아가며

공을 던지고 받는 공놀이도 재미있어 했습니다.

할머니가 주신 과자를 먹다가 할애비더러 먹여달라고 하였습니다.

밥이나 과자 등을 잘 먹다가도 먹여달라고 할 때가 종종 있는데

사랑을 확인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지우는 밤에 할머니 집에 와서 주위가 낯선지 천정과 주위를 유심히 쳐다보았습니다.

할애비가 안고 어르니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낯가리기를 하는 듯 삐죽삐죽 울려고 하였습니다.

나중에 마주보도록 하여 웃으며 안아 어를 때에야 살짝 미소를 지었답니다.

아범이 피곤할 것 같아 일찍 돌아가도록 하였더니

준모는 많은 기대를 하고 왔는데 오래 놀지 못하고 집에 가는 것이 불만스러운 모양입니다.

할머니가 주신 과자는 물론 쟁반에 담겨있던 과자를 모두 챙겨서 현관을 나섰습니다.

준모가 차에 타기 전에 인사를 하라고 일렀더니 인사를 하지 않고 차에 올랐습니다.

잘 가라고 조부모와 고모가 손을 흔들어주니 준모도 손은 흔들었습니다.

할머니가 준모에게 왜 오늘은 인사를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오랫동안 놀지 못해서 기분이 안 좋다고 이야기하였답니다.

 

준모야! 오늘은 아빠 퇴근 후 늦게 와서 많이 놀지 못했는데 다음에는 오랫동안 재미있게 놀아요.

지우야! 할아버지 얼굴 자주 보고 낯가리기 하지 마세요.

안녕~ 우리 도련님.

안녕~ 우리 공주님.

보름달과 같은 풍성한 추석 보내고 아빠 엄마 기쁘게 해드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