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15)

미황사, 불갑사,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

돌샘 2015. 10. 25. 10:12

미황사, 불갑사,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

(2015.9)

아침식사를 마치고 해남 미황사로 향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절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달마산의 산세가 예사롭지 않았다.

평일 아침이라 그런지 관광객들은 눈에 띄지 않고 고즈넉한 산사가 우리를 맞이했다.

일주문을 들어서자 자연석을 깔아 조성한 아담한 산길과 돌계단이 길게 이어졌다.

묵언수행중이라는 팻말이 보여 자연히 목소리가 낮아졌다.

누각 밑을 통과하니 대웅보전이 높은 기단위에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여느 절과는 다르게 올라가는 계단이 중앙부에는 없고 양쪽 옆에 설치되어 있었다.

대웅보전의 외부는 단청을 하지 않고 나무의 결이 그대로 드러나 소박해 보였다.

달마산의 기암과 전각의 지붕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 듯하였다.

내부 장식과 목조각들은 문외한의 눈에도 범상치 않아 보였다.

내부 단청은 빛이 바래 오히려 고색창연하게 보였다.

내부를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불공을 드리고 있는 스님에게 방해가 될까봐 서둘러 자리를 떴다.

 

정오 무렵 영광 불갑사 입구에 들어서니 관광버스와 승용차들이 넓은 임시주차장을 가득 메웠다.

꽃무릇(석산) 축제와 더불어 각종 행사가 열리고 있는 모양이다.

많은 관광객에다 시끄러운 확성기 소리까지 더해지니 정신이 없었다.

꽃무릇은 뿌리에 들어있는 독성물질이 절의 탱화와 각종 시설의

방충작업에 이용되기 때문에 절 부근에 많이 자란다고 한다.

축제장을 들어서니 산기슭 여기저기에 꽃무릇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시야를 가렸다.

꽃무릇의 붉고 예쁜 꽃들이 군락을 이루어 주변 언덕과 계곡주위를

온통 뒤덮고 있는 예상치 못한 광경에 감탄을 자아내었다.

모두들 아름다운 전경을 눈으로만 보기에 아까워 사진기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꽃밭사이로 천천히 산책을 하며 불갑사로 향했다.

대웅전의 불상이 여느 절과 달리 정면을 바라보지 않고 측면을 바라보고 있는 점이 특이했다.

법고(북)는 부처님이 바라보는 곳을 향하므로 법고의 방향 또한 일반 절과 다르다고 한다.

축제기간에는 관광객들이 많아 불편한 점도 있지만 그 때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좋은 구경거리도 제공하니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모양이다.

 

늦은 점심을 먹고 백제불교 최초도래지인 영광 법성포로 향했다.

초가을이라지만 한낮 더위는 여름 못지않았다.

입구 정자에 들어가 걸터앉으니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땀을 식혀주었다.

포구에 위치한 것을 보면 백제에는 최초 불교가 바다를 통해 전해졌나 보다.

나중에 알았지만 법성포는 '성인이 불법을 전래한 포구‘라는 뜻이란다.

간다라 유물관에 들어가 백제불교의 전래과정을 잠깐 살펴보았다.

‘간다라 미술’이라는 말은 불교미술에서 들어보았는데

‘간다라’가 지금의 파키스탄 지역이라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언덕 정상부에는 사면대불이 모셔져 있었는데 공사중이라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대불 아래 언덕 중앙부에 있는 부용루라는 건물로 향했다.

1층에는 석가모니의 일생을 설명하는 조각들과 설명문이 적혀있어 찬찬히 둘러보았다.

석조 조각상들이 다소 낯선 느낌이다. 간다라 조각 기법에 익숙하지 않은 탓인가 보다.

알려진 이름이나 시설규모에 비해 내방객은 많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러나 포구에 위치한 주변경치가 뛰어났고 특히 땀을 식혀준 바닷바람이 고마웠다.

 

 

(달마산 미황사)

 

 

 

 

 

 

 

 

 

 

 

 

 

 

 

 

 

 

(불갑사)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