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16)

겨울 동해안 여행(1)

돌샘 2016. 3. 5. 11:14

 

겨울 동해안 북부 여행(1)

(2016.2.28)

나흘 연휴를 맞이하니 불현 듯 겨울바다가 보고 싶어졌다.

젊은 날엔 절제하며 살았지만 이젠 자유로워질 나이가 된 것 같다.

툭 트인 바다와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부서지는 파도를 보려면 동해가 제격이리라.

교통상황이 원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요일 아침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양평과 홍천 인제를 거침없이 지나고 한적한 진부령을 넘어 화진포로 향했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앉은 두 사람은 추억을 회상하기도 하고 새롭게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점심 땐 막국수와 명태 식해가 맛있는 음식점을 찾았다.

막국수에서 대단한 맛이 나올 수야 없겠지만 확실히 다른 집보다는 한수 위였다.

화진포의 한적한 해안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향하니

단체 트레킹 하는 일행들이 줄을 이었고 멀리 언덕 위에 큰 등대가 나타났다.

등대와 바다를 구경하며 대진항 어시장에서 반 건조된 생선 몇 마리를 샀다.

화진포로 되돌아오는 길에 아담한 항구가 눈에 띄어 들어가니 초도항이었다.

해녀 조형물과 화진포 노래 기념비가 설치되어 있고 방파제에는 예쁜 그림들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방파제 앞 바다에 떠 있는 바위섬이 광개토대왕 수중릉이라는 안내판이 있었지만

사실적이라기보다는 전설적인 내용으로 이해되었다.

화진포 해양박물관에 도착하자 진눈깨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박물관에는 거대한 고래 뼈와 다양한 조개류의 껍질, 거북과 해양 동물들의 박제가 전시되어 있었다.

수족관에는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이 유영을 하고 있었는데 대형 가오리와 상어가 이색적이었다.

화진포 호수에는 많은 겨울철새들이 모여들었고 어느새 진눈깨비가 함박눈이 되어 펑펑 내렸다.

속초 척산온천 부근에 숙소를 정하고 저녁에는 물회 전문점을 찾았다.

두 종류의 물회를 주문하고 소주를 곁들이니 시간가는 줄 몰랐다.

좌우 옆자리에 부모들과 같이 온 아이들을 보니

손주들 생각이 나, 나이를 묻고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준모와 지우는 아빠 엄마와 지금쯤 뭘 하고 있으려나?

밤은 깊어만 가는데 눈이 쉼 없이 내려 주위는 더 밝아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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