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16)

몽마르뜨공원과 서리풀공원

돌샘 2016. 5. 22. 12:04

몽마르뜨공원과 서리풀공원

(2016.5.7.)

햇살이 수그러들기를 기다려 저녁 무렵 가벼운 산책길에 나섰다.

1시간 남짓하면 다녀올 수 있는 몽마르뜨공원으로 향했다.

길게 이어지는 서리풀공원의 중앙부에 위치하고 ‘누에다리’와 연결되어 몇 번 지났던 곳이다.

대법원 옆길로 들어서자 도열하듯 늘어선 쭉 뻗은 가로수가 시원스럽게 보였다.

공원 초입에 이르니 바람결에 어디선가 향긋한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주위를 둘러보니 여기저기 아카시아 꽃이 활짝 피어있었다.

노랫말에 아카시아가 등장하는 동요 ‘과수원길’이 생각났다.

아들, 딸들이 어릴 때 외식을 하던 날 노래방에 가면 함께 자주 불렀던 노래다.

 

공원이름인 ‘몽마르뜨’나 ‘서리풀’이라는 단어가 어딘지 생소하였다.

공원 안으로 들어가니 ‘몽마르뜨공원’ 명칭 유래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었다.

“아카시아 나무가 우거진 야산 위에 조성된 공원으로

인근 서래마을에 프랑스인들이 많이 거주하여 붙인 이름”이란다.

그렇다면 ‘서리풀공원’ 명칭은 어떤 유래가 있을까?

알아보니 “서리풀은 상서로운 풀이라는 순수한 우리말로 서초(瑞草)동의 유래가 되었다.”는 설명이다.

일설에는 “지형 상 유난히 서리가 많이 내리고 서리를 맞은 풀들이 많아

‘서리풀’이라 불렀는데 한자어로는 상초(霜草)이다.

그 후에 ‘서리 상(霜)’이 ‘상서 상(祥)’으로 바뀌고

다시 ‘상서 서(瑞)’로 바뀌어 서초(瑞草)가 되었다.”는 설명도 있다.

서울지명사전에 서초구 서초동에 상초리(霜草里)라는 마을이 있었다는

내용을 미루어보면 후자가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

반포로 양쪽 언덕을 이어주는 누에다리 가운데 서서

남산 쪽을 바라보니 고충건물 사이로 멀리 남산N타워가 보였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호젓한 숲길을 산책하다가 집으로 향했다.

오늘의 산책은 공원이름의 유래를 알아보는 시간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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