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16)

겨울 동해안 여행(2)

돌샘 2016. 3. 5. 11:31

 

겨울 동해안 북부 여행(2)

(2016.2.29)

어제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내린 눈으로 설악산은 아름다운 설경으로 변해 있었다.

겨울바다 구경을 왔다가 눈 구경을 덤으로 얻었다.

아침식사는 속초의 별미인 물곰탕으로 하였다.

동해안을 여행하면서 곰치국은 몇 번 먹어보았지만 물곰탕은 처음이다.

시원한 국물과 야들야들한 생선 맛이 해장국으로도 좋았다.

부근에 있는 영금정에 오르니 멀리 설악산의 설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수평선으로 이어지는 검푸른 바다, 우렁찬 파도소리,

바위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 바람에 날리는 물보라...

답답하던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청초호를 가로지르는 금강대교와 설악대교를 건너 양양 낙산사로 향했다.

낙산비치호텔이 방계회사일 때 다녀갔으니 이십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나 보다.

먼저 의상대를 구경하고 홍련암을 둘러보았다.

바닷가 절벽에 위치하여 주변경치가 빼어났다.

겨울철이고 월요일인데도 관광객들이 많았다.

오늘이 샌드위치 데이라 휴무하는 회사가 많은가 보다.

고즈넉한 산길을 천천히 오르며 보타전을 구경하고 해수관음상이 있는 곳으로 갔다.

관음상은 저 멀리 동해바다를 지긋이 굽어보고 있었다.

원통보전과 별꽃무늬담장, 7층 석탑, 범종루를 차례로 둘러보았다.

보물 479호이던 낙산사 동종은 2005년 산불에 의한 화재시 소실되고

현재의 종은 2007년 복원되었다고 한다.

양양은 송이를 비롯한 버섯고장이니 점심은 버섯요리를 먹기로 했다.

예전 출장길에 한번 들렸던 음식점을 찾아가니

창밖에는 연어의 회귀로 이름난 남대천이 한눈에 들어왔다.

각종 버섯요리를 실컷 먹으며 운전 때문에 소주한잔을 곁들이지 못해 아쉬웠다.

건너편 제방부근에 5일장이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장터구경을 나섰다.

시골장터는 그냥 둘러만 보아도 정겨움이 묻어나는 것 같다.

‘도치’라고 하는 특이하게 생긴 생선이 눈길을 끌었다.

강릉으로 가는 바닷가 언덕 위 ‘죽도정’이라는 정자에 올랐다.

파도가 포물선을 그리며 백사장으로 몰려와 하얗게 부서지고 있었다.

겨울바다의 아름다운 정경을 눈과 마음속에 가득 담았다.

강릉 성산에 있는 20년 단골 대구 볼찜 전문점을 찾았다.

포장을 부탁해 차에 싣고 상경 길에 올랐다.

영동고속도로 주변 산과 들판은 온통 은빛 설국을 이루고 있었다.

우레 같은 파도소리, 하얗게 부서져 바람에 휘날리는 물보라...

겨울바다는 변함이 없었지만 나는 일상으로 돌아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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