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16)

백석동천/백사실 계곡

돌샘 2016. 5. 22. 11:50

 

백석동천/백사실 계곡

(2016.5.5.)

작년 늦가을 인왕산 자락길을 걷고는

서울근교에 이렇게 경치 좋고 호젓한 산책길이 남아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이번에는 자락길이 끝나던 윤동주 문학관에서 시작하여 창의문(자하문),

백사실 계곡을 거쳐 세검정, 홍지문에 이르는 산책에 나섰다.

지하철 경복궁역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창의문 입구에서 내렸다.

창의문 안내문을 읽고 사진을 한 장 찍으려니 외국인관광객들이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번갈아 사진을 찍느라 다른 사람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창의문을 지나 백석동천과 북악스카이웨이 가는 길로 접어드니

아담하게 단장한 카페와 갤러리들이 눈길을 끌었다.

젊은 연인들과 가족들이 나들이 나온 모습도 제법 눈에 띄었다.

완만한 언덕길을 올라 ‘산모퉁이’라는 카페에 이르자 입소문을 타고 찾아온 손님들로 꽤 붐볐다.

독특한 장식물들로 꾸며져 있고 이름 그대로 산모퉁이에 위치하여 주변 경치가 뛰어났다.

인왕산에서 북악(백악)산으로 연결되는 한양도성이 한눈에 들어왔다.

 

백석동천으로 가는 길가에 적혀있는 사자성어와 짧은 싯귀가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숲길로 접어드니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조금 내려가니 ‘白石洞天(백석동천)’이라 새겨진 커다란 바위가 나타났다.

‘백석(白石)’은 북악산의 옛 이름인 백악을 뜻하고,

동천(洞天)은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을 말한다고 한다.

새소리, 물소리만 들려오는 숲속 벤치에 앉아보았다.

시간이 멈춘 듯했다. 선계(仙界)가 이런 곳인가 보다.

보길도에서 보았던 고산 윤선도 유적지중 동천석실(洞天石室)이 생각났다.

인근 주민들은 예전부터 이곳 계곡을 ‘백사실계곡’이라 부른다고 한다.

계곡 옆 건물터가 백사(白沙) 이항복의 별서(별장)였다고 구전되어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건물터와 연못 주변에는 바위에 걸터앉아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계곡하류 마을로 접어드는 곳에는 ‘삼각산 현통사’라는 절이 있었다.

마을로 내려와 큰길과 만날 즈음 하천가 바위 위에는 ‘세검정’이라는 정자가 새롭게 단장되어 있었다.

백사실 계곡에서 흘러내린 시냇물은 북한산 구기동 계곡에서 흐르는 물과 합류하여 홍제천을 이룬다.

마을 주민에게 길을 물어 홍지문과 오간대수문을 구경하고

집에 전화를 하여 딸과 저녁약속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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