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이야기/2016년 이야기

아빠가 알려주었을 거에요

돌샘 2016. 12. 16. 21:14

아빠가 알려주었을 거에요

(2016.12.11.)

준모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두었던 장난감 ‘메가 스콜피온’을 건네주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감사합니다.’하고 고개를 숙여 답례하였습니다.

거실에서 아빠의 도움을 받으며 포장을 풀고 장난감 조립에 열중하였습니다.

조립이 뜻대로 잘되지 않으면 포장상자에 그려진 그림을 열심히 들여다보면서 순서를 고쳐나갔습니다.

완성이 되자 모두에게 보여주며 싱글벙글 좋아했습니다.

곁에 있던 우리들도 ‘와~’하며 찬탄을 했지요.

할머니가 “준모야! 할아버지가 준모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어떻게 알고 사주셨을까?” 물으니

“하부가 회사에서 돈을 벌어 사주셨어.”하고 대답했습니다.

준모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어떻게 알았을까?’보다 ‘어떻게 사주었을까?’에 중점을 두고 들었던 모양입니다.

“준모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할아버지가 어떻게 알았을까?”하고 다시 물으니

“음~ 음~”하며 잠시 생각하더니 “알았다. 알았어!”하며 큰소리로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그래, 어떻게 알았을까?”하니 “내가 어떤 장난감을 좋아하는지

아빠가 하부에게 이야기해 주었을 거에요.”라며 정확하게 판단하였답니다.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추리하여 판단하는 능력에 빈틈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할머니가 과일 상을 내오자 지우는 배와 귤을 맛있게 먹으며 ‘사과! 귤!’하며 과일 이름을 들먹였습니다.

그리고는 냉장고 벽에 붙어있는 자석 병따개의 모양을 가리키며 ‘포도, 펭귄’ 등을 말했습니다.

아마 본인이 알고 있는 사물 명칭이 많다는 것을 은근히 자랑하고 싶은가 봅니다.

아빠가 스마트 폰으로 태권 동작과 노래하며 춤추는 애니메이션을 차례로 보여주자

지우가 팔과 발로 태권자세를 따라도 하고 춤도 추었습니다.

준모는 할머니가 만든 김밥과 유부초밥을 맛있게 먹고 2층에서 컴퓨터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이제 조부모가 지우를 돌봐도 잘 받아들이고 샘내는 일은 거의 없어진 듯합니다.

한참 자라는 아이들에겐 세월이 많은 것을 해결해주는 모양입니다.

아이들의 언행은 당장 바로 잡아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교정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마음가짐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준모와 조손간의 놀이는 비닐 공을 발로 차거나 손으로 치고 소파 위로 몸을 던져 공을 피하며

큰소리로 웃고 고함치며 쿵쾅거리는 결렬한 운동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오늘은 준모가 할애비가 가발을 쓴 모습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가장 궁금했는데

장난감에 관심을 집중하는 바람에 가발은 눈여겨보지 못한 모양입니다.

 

준모야! 지우야! 이제 연말도 얼마 남지 않았고 곧 이사도 하겠구나.

즐거운 크리스마스와 보람된 연말연시 잘 보내거라.

올해에 못다 받은 사랑일랑 미루지 말고 내년에도 많은 분들의 사랑과 귀여움 많이 받고 건강하세요.

할애비도 건강 더욱 조심하마.

안녕~ 우리 도련님! 공주님!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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