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네/신혼생활

울산 딸네 집 방문

돌샘 2017. 10. 15. 00:39
울산 딸네 집 방문

(2017.10.5~10.6)

전(全)서방의 처조모님 인사와 처가 선영 성묘를 마치고 우리부부는 울산 딸네 집으로 향했다.

작년 추석 귀성길에 세 명의 가족이 울산 대왕암에 들릴 때만 해도

딸아이를 울산에 시집보내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인데...

세상엔 이처럼 전혀 예측하지 않았던 일도 일어나니 말은 함부로 할 것이 못된다.

도로가 복잡한 시내를 통과하여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신혼집에 도착했다.

큰 아파트단지라 조용하고 깨끗해 보였으나 대중교통이 조금 불편한 것 같았다.

가져온 짐을 정리하고 나니 주변이 금방 어두워졌다.

멀지 않은 곳에 해수욕장이 있다기에 해변을 거닐다가 경치 좋은 음식점에 들러 식사를 하기로 했다.

택시를 타고 해수욕장 입구에 내려 해변을 걸으니 파도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파도가 밀려와 모래사장에서 부서지는 하얀 포말의 양이 많고

소리가 큰 것을 보니 파고가 상당히 높은 모양이다.

추석연휴라 그런지 해변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해수욕장 이름이 일산해수욕장이라고 했다.

 

해변을 산책하며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고는 바다가 보이는 음식점을 찾아 들어갔다.

생선회, 조개와 새우구이, 매운탕이 차례로 나오는 코스요리를 주문하고 술도 간단하게 곁들였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파도와 함께 어둠도 밀려와 밤이 깊어 갔다.

식사를 마치고 소화도 시킬 겸 천천히 걸어서 집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신나는 음악소리가 들려와 가까이 다가가니

음식상가 천막 아래에 ‘각설이’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추석 다음날이라 판촉행사와 지역잔치를 겸하는 듯했다.

흥겨운 가락에 이끌려 각설이의 노래와 춤사위를 잠시 구경 했다.

집에 돌아왔지만 모두들 곧 잠을 잘 분위기는 아니었다.

식탁에 둘러앉아 와인을 나누어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느지막하게 잠자리에 들었다.

 

이튿날 이른 아침에 눈을 뜨니 주변이 정적 속에 묻혀있는 듯 조용했다.

어제 잠자리에 들 때 늦잠을 자기로 약속했기에 이불속에서 잠시 게으름을 피웠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우리부부는 딸아이 내외의 환송을 받으며 동해안 여행길에 올랐다.

좋은 경치를 보며 여행을 즐기다보면 딸아이와 이별의 서운함은 완화되고

사위를 얻은 즐거움은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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