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네/신혼생활

설 연휴 나들이

돌샘 2018. 3. 1. 19:04

설 연휴 나들이

(2018.2.18.)

열심히 일을 하다가 잠깐 쉬는 휴식은 달콤하지만 일없이 빈둥거리는 것은 큰 고역이다.

설 연휴가 월요일인 내일까지이니 오늘은 무얼 하던지 의식적으로 좀 움직여야 할 것 같다.

딸과 사위도 설 인사차 와 있으니 함께 나들이를 할 수 있는 곳이면 좋을 텐데...

집사람과 딸은 양평 용문사 숲길을 산책하고 저녁엔 외식을 하고 귀가하는 것으로 대강 이야기가 된 모양이다.

동감이나 멀리까지 가서 숲길만 조금 걷다가 식사를 하고 돌아오기엔 조금 아쉬웠다.

우리 부부는 중간쯤에 있는 다산 정약용 유적지를 지난 주말에 들렸었다.

일단 사위에게 다산 유적지를 가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 보았다.

가보지 않았다기에 한강변 유적지에 들렀다가 용문사 숲길을 산책하고 저녁식사를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네 사람이 나들이를 하면 내가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고,

그러면 반주를 한잔 할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이 마음을 홀가분하게 만들었다.

한강변 미사리 부근에 이르자 도로변에 높은 타워와 큰 건물이 보였는데 하남 ‘스타필드’라고 했다.

어제 준모네 가족이 어린이영화를 예매했던 곳이 여기라 했다.

준모와 다음에 대화를 나누려면 이름을 알고 있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팔당댐을 건너자 옛길을 통해 곧 다산 유적지에 도착했다. 최종 목적지의 절반쯤 되는 거리였다.

다산 문화관에 들어가 다산 선생의 일생과 업적에 관한 내용을 차분하게 읽어보았다.

한강변에 조성된 기념공원도 한 바퀴 산책하고 다음 목적지인 용문사로 향했다.

 

용문사 입구 공원에는 여러 가지 모양의 조형물과 한시를 바위에 새긴 시비들이 세워져 있었다.

몇 년 전 여기 왔을 때는 한창 공사 중이었는데...

일주문을 들어서자 산비탈엔 잔설이 남아 있고 계곡엔 물이 하얗게 꽁꽁 얼어있었다. 서늘한 냉기가 느껴졌다.

길가엔 수령이 오래되고 자태가 멋있는 소나무들이 늘어서 깊은 숲속에 들어온 느낌이 들었다.

반쯤 걸어 올라가자 멀리서도 천연기념물인 은행나무와 낙뢰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피뢰침 구조물이 보였다.

계단을 올라 사천왕문을 지나고 은행나무 가까이 다가서니 수령 1,100년의 위용이 느껴졌다.

나무의 높이와 둘레 등 크기는 물론이고 가지의 생김새에도 고목의 연륜이 묻어났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고즈넉한 소나무 숲길도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내려올 땐 출렁다리로 계곡을 건너 자연 상태의 비포장 오솔길을 따라 걸었다.

주차장에 내려와 보니 검은 바짓가랑이가 흙먼지로 누렇게 더럽혀져 있었다.

요즘 가물다 하더니 가뭄이 심한가 보다.

예약시간에 음식점을 들어서자 지체 없이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음식을 먹는 중간 중간에 긴 세월 옛 추억과 함께 새아기 생각도 났다.

식사를 마치고는 술맛 좋기로 소문난 ‘지평 막걸리’를 한 병 사들고 귀가 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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