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네/신혼생활

강릉 가을여행(2017)

돌샘 2017. 11. 10. 23:15

강릉 가을여행(2017)

(2017.11.4.~5일)

일반적으로 여행을 하고자 할 때는 목적에 따라 행선지를 정하고 그에 따라 숙박 장소를 결정한다.

그러나 이번 여행은 강릉부근 괜찮은 숙소의 숙박권이 확보되어 여행을 떠나는 특별한 나들이가 되었다.

우선 내가 행선지를 포함한 세부 여행계획을 짜고 운전을 하는 번거로움으로부터 벗어 날 수 있었다.

사위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는 점도 색달랐다.

주말이라 고속도로의 정체를 예상하여 일찍 집을 나섰지만 제2영동고속도로의 부분정체는 피할 수가 없었다.

차장너머 온통 단풍으로 물든 가을 산을 바라보며 지루함을 달래었다.

강릉에 도착하자 점심때가 되었다. ‘삼숙이탕’으로 유명한 중앙시장 음식점을 찾았다.

같은 메뉴였지만 우리가 찾은 집은 손님으로 북적되었고 옆집은 파리만 날렸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소문의 파급효과가 대단한 모양이다.

후식으로 시장 내 이름난 ‘아이스크림 호떡’을 먹었는데 줄을 서 한참을 기다려야했다.

이제 어디를 가나 이름이 꽤 알려진 맛집은 긴 줄을 서 기다리는 것을 감수해야 하나보다.

강릉 부근에는 이름난 관광명소가 많지만 가보지 않았던 곳 위주로 구경하였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근래에 개발된 해안 산책로이며

‘썬크루즈리조트’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심곡항으로 이어지는 코스였다.

아쉽게도 오늘은 심한 파도로 인하여 입장이 금지된 상태였다.

리조트 전망대에서 해안절벽과 모래사장 그리고 동해를 조망하는 경치가 뛰어나 입장권을 구입해 둘러보기로 했다.

거센 파도가 몰아치니 갯바위에 부딪히는 우렁찬 파도소리가 효과음으로 작용하여 경치를 더욱 돋보이게 하였다.

해가 서산으로 뉘엿뉘엿 기울며 붉은 색조를 띄는데 푸른 바다에서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와

하얀 포말을 이루며 부서지니 환상적인 색깔의 조화가 연출되었다.

심곡항으로 둘러가서 부채길 종점에 있는 데크 전망대에 올라서니

아래 암벽에 부딪힌 파도가 높이 치솟아 올라 간간이 산책로를 덮치는 광경이 연출되었다.

그래서 바다부채길이 폐쇄되었구나. 날이 저물고 있었다.

안목해변의 커피거리를 산책하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경포해변과 강문해변 경계에 위치하여 동해는 물론이고 옆쪽의 경포호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야간조명이 괜찮은 강문교와 주변 해안을 산책하고 경포해변 횟집에서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누렸다.

여행지에서의 밤은 항상 아쉬운 법.

숙소로 돌아와 와인을 한잔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아침엔 뷔페 식사를 하고 사위와 딸아이는 수영을, 우리는 휴식과 경포호 주변산책을 했다.

해안도로를 따라 주문진항 부근에 이르니 멀리 등대가 보이는 방파제 위에

젊은이들이 사진을 촬영하느라 긴 줄을 서 있었다.

무슨 연속극 촬영지인 모양인데... 세대에 따른 취향의 차이가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주문진항 부둣가로 들어서자 온통 관광객과 자동차로 넘쳐났다.

활기차고 생동감은 있어보였지만 내가 기억하고 있던 작은 항구의 포근함은 사라지고 말았다.

이곳 별미라는 ‘장치찜’ 잘하는 음식점을 찾아갔는데 30분 넘게 줄을 서 기다려야했다.

예전 같으면 다른 음식점에 가자고 했을 법한데 사위가 있으니 언행이 조심스러워 침묵했다.

해안도로를 따라 천천히 드라이브를 하며 소돌항을 찾았는데 부근 갯바위의 생김새가 특이했다.

바닷물이 맑아 물고기가 유영하는 모습과 바닥의 돌과 해초도 들여다보였다.

유명 관광지 구경도 좋지만 예전에 가보지 않았던 곳을 찾는 새로운 맛도 쏠쏠했다.

양양-서울 고속도로를 타고 상경길에 올랐다.

곳곳에 정체가 반복되어 창문 밖을 바라보니 산세가 낯설다.

처음 가보는 노선이라 그런 모양이다.

여행방법도 동행자도 고속도로 노선도 낯선 이번 여행은 생소한 점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좋은 점도 많았다.

 

(썬크루즈리조트, 심곡항, 안목해변, 강문교와 강문해변)

 

 

 

 

 

 

 

 

 

 

 

 

 

 

 

 

 

 

 

 

 

 

 

 

 

 

 

 

 

 

 

 

 

 

 

 

 

 

 

 

 

 

 

 

 

 

 

 

 

 

 

 

 

 

 

 

(강문해변 및 경포해변, 경포호, 주문진, 소돌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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