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 368

원주 폐사지(흥법사, 법천사, 거돈사) 답사

원주 폐사지(흥법사, 법천사, 거돈사) 답사(2023.10.28.)‘소금산그랜드밸리’ 경치를 구경하느라 폐사지 답사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흥법사지(興法寺址)를 찾아들었을 땐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진 오후 늦은 시간이었다. 인기척 없는 밭 가운데 진공대사탑비(보물)와 삼층석탑(보물)이 덩그러니 놓여 있고. 밭 한쪽엔 경작 중 폐사지에서 나온 듯한 낡은 기와조각이 쌓여 있었다. 탑비의 비신은 넘어져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겼다며 귀부(龜趺)와 이수(螭首)만 제자리에 남아 있었다. 귀부는 등을 비롯해 거북 형상을 하고 있었으나 머리는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의 모습인 것이 독특해 보였다. 이수에 새겨진 용은 웅장하면서도 섬세하게 조각돼 있었다. 삼층석탑은 탑의 구성이나 조각기법으로 보아 고려 전기에 세워진 것으로..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와 간현관광지 '소금산그랜드밸리'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와 간현관광지 ‘소금산그랜드밸리’ (2023.10.28.)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잎을 바라보며 가을의 운치를 즐기기 위해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를 찾아 나섰다. 당초 홍천에 있는 은행나무 숲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단풍이 들기 전에 강풍으로 잎이 많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목적지를 바꿨다. 도로 한쪽으로 길게 주차된 차량들을 보고, 여기가 반계리구나 하고 짐작할 수 있었다. 은행나무로 가는 골목길에는 주민들이 농산물을 파는 모습이 보였다. 은행나무가 보이기 시작하자 먼저 그 웅장한 모습에 놀랐고, 주변에 모여든 방문객들이 엄청 많아 다시 한 번 놀랐다. 나무 주변의 잔디밭과 빈 공터는 구경 온 인파들로 넘쳐났다. 은행나무는 높이가 32m, 둘레가 16m에 이르며 수령은 대략 850년 ..

김포 장릉, 한강신도시 호수공원, 금빛수로

김포 장릉(章陵), 한강신도시 호수공원, 금빛수로 (2023.10.22.) 김포는 신도시가 개발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나들이할 기회가 없었다. 오랜만에 구경할 만한 곳을 검색해 예전에 갔던 곳을 제외하니, 장릉(章陵)과 신도시 호수공원 그리고 금빛수로였다. 집을 출발해 3곳을 둘러보고 돌아올 코스를 감안하니 첫 방문지는 장릉으로 정해졌다. 능(陵)은 김포시청 뒤편 울창한 숲속 구릉지에 위치했는데, 주변은 검단신도시 아파트들로 둘러싸인 형국이었다. 주말을 맞아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많아 주차하기가 쉽지 않았다. 신도시가 개발되면 새로운 공원이야 생기지만 자연 상태의 숲은 더욱 희소해지는 것 같다. 장릉의 주인공은 선조의 아들인 원종과 인헌왕후로 생전에 왕위에 오르지 못했으나, 아들인 인조가 왕위에 오르자 왕으..

구봉도 낙조전망대

구봉도 낙조전망대 (2023.10.15.) 오후에는 특별한 계획이 없어 ‘구봉도 낙조전망대’ 나들이에 나섰다. 오랜만에 바닷가를 산책하면서 걷기 운동과 힐링 효과를 얻고자 했다. 시화방조제와 ‘방아머리 먹거리타운’을 지나 구봉도에 도착해 어렵게 주차를 마쳤다. ‘종현어촌체험마을’에서 제방 아래 출렁이는 물결을 느끼며 해안을 따라 걸으니, 어느새 ‘할매바위와 할아배바위’가 나왔다. 바위에 얽힌 전설을 생각하며 먼 바다를 바라보니, 건너편에 선재도와 영흥도 그리고 해상교량 타워가 아스라이 시야에 들어왔다. 해안길이 끝나는 곳에서 ‘개미허리아치교’를 건너고, 작은 언덕 너머 해안으로 내려가면 낙조전망대가 있으리라. 그러나 걸어가는 도중 해안길 위로 바닷물이 넘실거리는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다. 가만히 살펴보니 ..

연미정, 고려천도공원, 강화루지

연미정, 고려천도공원, 강화루지 (2023.10.2.) 긴 연휴가 끝나가는 아쉬움 속에 강화도를 찾았다. 몇 해 전 다녀왔던 연미정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그곳에 들렀다가 부근에 있는 ‘고려천도공원’도 방문할 예정이다. 항상 그랬지만 강화도와 연결되는 교량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교통정체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려니 하는 마음가짐으로 음악을 들으며 지루한 시간 끝에 강화대교를 건넜다. 월곶돈대(月串墩臺)의 문루인 조해루(朝海樓)를 구경하고 언덕길을 올라 돈대 안에 있는 연미정(燕尾亭)에 다다랐다. 번잡하지는 않았지만 방문객들이 꽤 많아 보였다. 돈대 너머 좁은 바다 건너편에는 북한의 산하와 마을이 또렷하고, 비무장지대 섬인 ‘유도’는 바로 눈앞에 있었다. 돈대 앞 물길이 제비꼬리를 닮아 정자의 이름..

연천 은통산업단지 코스모스, 습지공원과 한옥카페, 태풍전망대

연천 은통산업단지 코스모스, 습지공원과 한옥카페, 태풍전망대 (2023.9.30.) 연천에 있는 임진강 댑싸리공원과 태풍전망대를 구경할 양으로 집을 나섰다. 전곡읍에 이르자 작년에 재인폭포 가다가 뜻밖에 만났던 코스모스 꽃밭이 생각났다. 꽃 축제 안내물이 전혀 보이지 않아 그냥 지나칠까 생각했는데, 황금빛 들판 뒤쪽으로 꽃이 살짝 보였다. 급히 차선을 변경해 들어가니 꽃밭은 무척 넓었지만 활짝 핀 코스모스 꽃무리는 듬성듬성 보였다. 올해는 코스모스 씨앗을 계획적으로 심지 않았거나 재배를 정성스레 하지 않은 모양이다. 전체 꽃밭이 넓다 보니 꽃이 활짝 핀 부위만 헤아려도 어지간한 코스모스 꽃밭 못지않았다. 가을을 대표하는 이 아름다운 꽃밭이 올해는 운 좋은 사람들만 보고 가는 행운의 장소로 끝나고 말 것인..

고석정 꽃밭과 한탄강하늘다리

고석정 꽃밭과 한탄강하늘다리 (2023.9.29.) 요즘 철원 고석정 꽃밭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는 모양이다. 추석 당일 꽃밭을 방문했는데 주변 도로는 자동차로, 꽃밭은 방문객들로 무척 혼잡했다. 정문 매표소는 인파로 붐볐지만 꽃밭이 워낙 넓은 관계로 입장한 후에는 분산돼 구경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이름난 꽃밭을 많이 다녀 보았지만 이처럼 넓은 장소에 다양한 종류의 꽃들이 동시에 활짝 핀 장면은 처음 대하는 것 같다. 꽃밭 전체를 빠뜨리지 않고 계획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먼저 도로와 나란한 방향으로 걸었다. 오른쪽엔 빨간색과 노란색의 ‘촛불맨드라미’가 줄지어 섰고, 왼쪽에는 다양한 색상의 백일홍 꽃밭이 끝없이 펼쳐졌다. 꽃밭 경계에서 왼편으로 꺾어 들자 붉은색과 분홍색의 천일홍, 뎁싸리, 코스모스,..

다시 찾은 남이섬

다시 찾은 남이섬 (2023.9.28.) 청평 호반 드라이브나 자라섬 꽃구경을 오가며 남이섬 선착장을 종종 지나다녔지만, 예전에 갔던 곳이라는 생각에 그냥 지나치곤 했다. 가족이 함께 남이섬을 구경한 지 삼십여 년이 흘렀으니 섬 내부도 많이 변했을 것이다. 추석 연휴에 옛 추억도 떠올릴 겸 남이섬을 방문하려 했는데, 소민이네도 구경한다고 했다. 집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해 주차장에서 만나 함께 배를 타고 남이섬으로 들어갔다. 선착장과 주변 상가는 물론이고 승객들을 실어 나르는 선박도 예전과 완전히 다른 유형의 배였다. 방문객들 중에는 외국인들이 제법 많아 시대적인 변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 배에서 내려 남이섬 안으로 들어가는데, 소민이는 피곤한 듯 걷지 않고 유모차를 타겠다고 했다. 조형물들을 둘러보며 산..

청주 문의문화재단지, 추정리 메밀꽃밭, 수암골 벽화마을, 상당산성

청주 문의문화재단지, 추정리 메밀꽃밭, 수암골 벽화마을, 상당산성 (2023.9.27.) 오랜만에 청주지역을 방문할 기회가 생겨 ‘문의문화재단지’부터 찾았다. 단지 내에는 대청댐 건설로 인해 수몰되는 지역에 있었던 고인돌을 비롯한 선사유적과 옛 문의현의 객사인 문산관(文山館)을 이전 복원해 놓았다. 또한 여러 채의 한옥과 효자각, 충신각 그리고 각종 비석들을 옮겨 모아 놓은 곳도 있었다. 단지가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다 보니 위에서 내려다보는 청풍호의 경치가 장관이었다. 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니 댐 건설로 인해 수몰되는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마을 사람들의 안타까움이 떠올랐다. 요즘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로 소개되는 추정리 메밀꽃밭을 찾았다. 아직 진입로가 정비되지 않아 질퍽거리는 산길을 거쳐 꽃밭이 ..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화홍문, 장안문 탐방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화홍문, 장안문 탐방 (2023.9.24.) 수원 화성에는 성 안의 화성행궁은 비롯해 성곽을 따라 다양한 군사, 수리시설과 정자, 문루 등이 있어 구경할 만하다. 오늘은 화성 구간 중에 경치가 가장 좋다는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과 ‘화홍문(華虹門)’ 부근 답사에 나섰다. 공영주차장에서 방화수류정으로 접근하는 방법은 성 밖에서 ‘북암문’을 거치는 코스가 편리했다. 성벽 아래에는 ‘용연’이라는 연못을 중심으로 잔디밭과 공원이 잘 가꾸어져 많은 시민들이 나와 초가을의 정취를 즐기고 있었다. 축 늘어진 능수버들 가지 사이로 바라보이는 언덕 위 방화수류정의 멋진 자태는 풍류를 즐기기에도 손색없어 보였다. 용연의 둘레를 돌아 북암문을 통해 성벽에 오르니 ‘동북각루’인 방화수류정이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