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2년)

여주지역 명소 방문

돌샘 2022. 9. 17. 10:46

여주지역 명소 방문

(2022.9.11.)

추석 연휴를 이용해 여주지역 명소를 둘러보기로 했다. 먼저 여주 외곽에 있는 세종대왕릉(英陵)과 효종대왕릉(寧陵)을 방문하기로 했다. 한글로는 모두 영릉이지만 한자로는 구분된다. 세종대왕릉으로 들어가는 길엔 당대에 발명한 각종 천체 관측과 시간 및 강우량 측정기구의 모형이 전시돼 있었다. 능을 찾아온 방문객들도 꽤 많았다. 英陵은 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합장릉으로 조성되었고 정자각, 비각 등의 배치는 일반적인 기준에 따랐다. 능 가까이 올라가 능침과 석물 등을 관람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놓은 점이 돋보였다.

효종대왕릉으로 넘어가는 호젓한 숲길은 왕의 숲길이라 명명되었으며 산책하기 좋았다. 인적이 뜸하고 새소리 풀벌레 소리만 들려왔다. 방문객들은 세종대왕릉에 비해 훨씬 적었다. 寧陵은 효종의 능이 위쪽에 있고 인선왕후의 능이 아래에 있는 동원상하릉(同原上下陵)의 형태였다. 당시 풍수지리상 명당자리를 찾아 능을 조성한 결과이겠지만 지금의 시각에서 보면 좀 엉뚱했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고즈넉한 숲길은 우리 두 사람만 걷고 있었다.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 딱따닥~”하는 소리만 간간이 침묵을 깼다.

 

명성황후생가를 처음 방문했다. ‘명성황후순국숭모비를 보고 기념관에 들러 명성황후와 관련된 각종 자료부터 살펴보았다. 명성황후 생가와 탄강 구리비(誕降 舊里碑), 민유중 신도비, 감고당 건물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탄강 구리는 명성황후가 태어난 옛마을이란 뜻이다. 비문은 순종이 썼다고 하는데 두 손을 맞잡고 절하며 눈물을 머금고 공경히 쓰다는 내용을 보니 가슴이 찡해 왔다. 감고당은 두 사람의 왕비를 배출한 옛집으로 서울에서 이전해 왔다고 한다. 집밖 산기슭에 있는 소원바위와 내력을 살펴보았다.

 

영월(迎月)공원에 들러 고려시대 석탑으로 추정되는 여주 하리 삼층 석탑여주 창리 삼층 석탑을 감상했다. 두 탑 모두 원래의 장소에서 옮겨지고 훼손이 심한 상태였지만 보물로 지정돼 있었다. 조성시기가 오래 되고 탑의 주요 부위가 남아 있는 점이 감안된 듯했다. 영월루에 올라 남한강 상류를 굽어보니 그야말로 절경이었다. 공원 안에 있는 현충탑과 6.25참전 기념비를 구경하고 부근 남한강변에 있는 금은모래캠핑장을 찾았다. 36년 전 여름 어느 날 이곳 한적한 강가에서 가족 캠핑을 했는데, 그때의 모습은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강가엔 황포돛배와 수상스포츠용 선착장이 보였다. 강 건너 강변에는 신륵사 강월헌이 빤히 쳐다보였다. 여주 여행을 마치면서 강가에서 바라본 저녁노을은 유난히도 붉었다.

 

(세종대왕릉:英陵)

 

 

(효종대왕릉:寧陵)

 

 

(명성황후생가)

 

 

(영월공원)

 

 

(금은모래캠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