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 9

철원 한탄강 물위길 트래킹과 래프팅 체험

철원 한탄강 물위길 트래킹과 래프팅 체험 (2024.1.20.) 철원 한탄강에 ‘얼음 트레킹’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물위길’ 걷기와 구경거리를 찾아 집을 나섰다. 동부간선도로와 국도 3호선을 타고 북진하다가 한적하고 낯선 지방도로를 거쳐 철원 은하수교 주차장에 도착했다. 물위길은 직탕폭포에서 시작해 태봉대교, 은하수교, 승일교, 고석정을 거쳐 순담계곡까지 이어졌다. 은하수교는 한탄강 유역 탐방로를 이어주는 보도용 현수교로 경치를 구경하는 전망대 역할도 했다. 다리를 건너 강가로 내려가니, 플라스틱 블록을 엮어 강물에 띄우고 떠내려가지 않도록 고정시킨 물위길이 조성돼 있었다. 일단 경관이 좋은 ‘송대소’와 직탕폭포가 위치한 상류 방향으로 걸으며 겨울 풍광을 감상하기로 했다. 강 가운데 서서 은하수..

'모기송' 춤과 카드 놀이

‘모기송’ 춤과 카드 놀이 (2024.1.13.) 지우가 예쁜 가방을 메고 환하게 웃으며 할머니집을 들어섰습니다. 인사를 마치고 요즘 작성 중인 싱가포르 여행 계획서를 가방에서 꺼내 놓았습니다. 여행 계획을 세우며 좋아한다니, 어린 나이지만 여행의 즐거움을 제대로 누릴 줄 아는가 봅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지우가 불쑥 “할아버지~ ‘모기송’ 틀어주실 수 있으세요?”했습니다. 할애비가 ‘모기송’이 뭔지 몰라 우물쭈물하는 사이, 유튜브를 검색해 직접 틀었습니다. 음악이 나오자 지우가 앞으로 나서며 신나게 춤을 췄는데, 귀엽고 제법 능숙한 동작이었습니다. 요즘 또래 아이들 사이에 한창 유행하는 노래와 춤인 모양입니다, 곧이어 소민이가 도착해 할머니께 “안녕하세요~”하며 허리를 숙이고 깍듯한 자세로 인사..

지우의 싱가포르 여행 계획

지우의 싱가포르 여행 계획 (2024.1.7.) 지우는 겨울 방학이 끝나갈 무렵인 2월 말쯤 싱가포르로 가족 여행을 떠날 예정입니다. 여행 지역에 관한 자료를 구해 읽는다더니, 여행가서 할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는 모양입니다. 아범이 지우가 작성한 여행 계획을 읽어 보니 재미있는 내용이 눈에 띈다며 사진을 찍어 보내주었습니다. 계획서 표지에는 ‘꼭 먹고, 보고, 하자! 그리고... 가자!!’라고 적혀 있는데, 여행의 슬로건으로 내걸었나 봅니다. 할애비가 읽어보니 초등학교 2학년생답지 않게 각 분야별로 다양한 내용을 잘 챙겨서 정리해 놓았습니다. ‘꼭 먹기!’ 편에는 카야토스트, 칠리크랩, 페라나칸 락사, 호키엔 프론미 등 많은 종류의 음식 이름과 주요 재료까지 빼곡히 적어 놓았습니다. ‘꼭 가기!+..

반가사유상, 경천사 십층석탑, '스투파의 숲' 관람

반가사유상, 경천사 십층석탑, ‘스투파의 숲’ 관람 (2024.1.7.) 새해 첫 일요일에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 관람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사유의 방’이 별도로 마련돼 있고 국보로 지정된 반가사유상 두 점만 어둠속에 나란히 전시돼 있었다. 오른발을 왼쪽 무릎에 얹고 오른손을 살짝 뺨에 댄 채, 싶은 생각에 잠겨 있는 반가사유상. 입가에 잔잔히 번지는 미소를 바라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왼쪽에 놓인 상(像)은 6세기 후반에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장신구와 옷 주름 등이 화려하고 세밀하게 표현되었고, 오른쪽 상은 7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간결하고 절제된 형식을 보였다. 사유하는 조각상이라 하면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빼놓을 수 없다. 우람한 체격의 사내가 오른손으로 턱을 고이고 고..

소민이의 안양천 썰매 타기

소민이의 안양천 썰매 타기 (2024.1.6.) 동절기를 맞아 안양천 스케이트장이 개장되었다고 합니다. 스케이트장 옆에는 어린이들이 노는 썰매장도 있었나 봅니다. 소민이는 아빠가 끌어주는 얼음 썰매를 타다가, 나중엔 끌어 주며 놀았다고 합니다. 소민이가 직접 운전하며 ‘범퍼 카’를 타는 장면도 보입니다. 눈썰매는 긴 비탈면에서 신나게 달리는 재미가 있다면, 얼음 썰매는 평지에서 끌어 주며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답니다. 어멈이 보내준 글과 사진, 동영상을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24.1.6 안양천 얼음 썰매)

소민이의 뮤지컬 '장수탕 선녀님' 관람

소민이의 뮤지컬 ‘장수탕 선녀님’ 관람 (2024.1.5.) 소민이가 새해를 맞아 첫 주에 뮤지컬을 관람하며 문화생활(?)을 즐겼다고 하네요. 뮤지컬 제목이 ‘장수탕 선녀님’인데, 제목만으론 무슨 내용인지 얼른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동영상 화면을 살펴보니, 신나는 분위기 속에서 춤과 노래로 재미있는 무대가 펼쳐집니다. 어멈이 보내준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글을 정리해 블로그에 올려놓습니다. (’24.1.5 뮤지컬 장수탕 선녀님)

동절기 하늘정원에 있었던 일

동절기 하늘정원에 있었던 일 (2023.12) 기온이 영하로 오르내리기 시작해 내년 봄을 기약하며 월동 준비에 들어갔다. 화분을 월동용 비닐과 보온용 매트로 덮어씌운 뒤 찬바람이 들지 않도록 채비했다. 월동준비는 아마추어 정원사에게 가장 힘든 일거리 중 하나다. 월동준비가 끝나면 날씨가 추워지고 특별한 일도 없으니, 하늘정원에 올라가는 일이 뜸해진다. 날씨가 따뜻해지거나 곤두박질칠 때, 보온용 매트를 벗기고 다시 씌우느라 잠시 들릴 뿐이었다. 추위가 본격적으로 계속되면서 나무는 잎새를 모두 떨어뜨리고 나목이 되었다. 가지치기에 알맞은 시기가 된 것이다. 날씨가 포근한 휴일을 잡아 웃자란 보리수 나뭇가지와 포도덩굴 전지 작업을 했다. 전지한 나뭇가지는 다시 작게 잘라 쓰레기봉투에 담아 처리해야 한다. 2차..

하늘정원의 가을

하늘정원의 가을 (2023.9~10월) 하늘정원에 피는 가을꽃은 화사하기보다 야생화처럼 청초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봄철엔 월동한 초목에다 꽃모종까지 사다 심어 놓으니, 화려한 꽃들이 앞을 다투어 피어난다. 그러나 가을이면 주로 봄에 파종한 토종 꽃씨가 싹을 틔워 꽃을 피우니, 소박한 느낌이 드는 것은 오히려 당연할 것이다. 어쩌면 가을엔 단아하고 청초한 꽃들이 계절에 맞을 것 같다. 하늘정원의 대표 가을꽃은 풍접초(쪽두리꽃)와 국화(흰색, 자색) 그리고 노란 산국이다. 여름철부터 끊임없이 피고 지는 금송화와 나팔꽃, 안개꽃, 엔젤트럼펫, 베고니아도 빼놓을 수 없다. 완연한 가을인데 울타리엔 봄에 피는 붉은 덩굴장미 몇 송이가 피었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계절을 잊었나 보다. 가을철 하늘정원을 아..

광화문 월대와 피맛골 탐방

광화문 월대와 피맛골 탐방 (2024.1.1.) 새해 첫날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 중인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을 관람하려 했는데, 1월 1일은 휴관이라 한다. 연말 연휴에 눈과 비가 번갈아 내려 바깥출입을 하지 못했으니, 건강관리를 위해서라도 나들이를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박물관대신 야외 유적지인 광화문 ‘월대’와 종로의 옛 ‘피맛골’ 일대를 둘러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경복궁 지하철역에서 광화문으로 향하는 길엔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고, 그 중엔 외국인들도 제법 많았다. 월대(月臺)는 조선시대의 주요 건축물 앞에 지상보다 높게 조성한 공간으로 계단과 난간 등으로 구분해 놓았다. 광화문 월대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전차 선로 설치와 도로 확장 등으로 훼손되었다. 이번에 복원된 유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