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례(경조사) 38

결혼식

아들이 결혼을 했다. 내가 결혼하던 때가 눈앞에 선한데 아들이 결혼을 했으니 세월이 많이 흘렀나 보다. 좋은 사람 만나 빨리 결혼하라는 애비의 성화에 그 동안 마음 고생도 많았으리라... 세상에 자식 위하는 부모의 마음이야 다 같겠지만 그 방법은 천차만별이리라. 어릴 때는 물론 성년이 된 후에도 자식을 엄하게 대하고 결혼적령기에 결혼하여 아들, 딸 낳고 평범한 가운데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고집불통인 애비의 지론을 대할 때마다 이시대 한 청년의 입장에서 보면 답답한 노릇이였을 것이다. 이제 네가 한 집안의 가장이 되었으니 네가 꿈꾸던 행복을 새아기와 더불어 잘 가꾸어 나가길 바란다. 끝으로 결혼식 폐백 때 내가 너희 내외에게 간곡히 당부한 말을 여기에 남겨 놓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우리집안은 대단한 명..

본가

서울에서 가정을 꾸리고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마산에 계시는 어머님을 찾아뵙는 것은 주로 명절이나 집안행사가 있을 때이다. 아들내외가 결혼을 했으니 새아기가 시할머님도 찾아뵙고 선영에 모셔져 있는 조상님께도 인사를 올려야 할 것이다. 몇 주 전부터 1박 2일 계획을 잡아 마산시 진전면 동산리에 위치한 선영에 계신 6대(아들내외의) 조부모님으로부터 조부님에 이르기까지 산소에 인사를 올리고 저녁 무렵에야 본가에 도착하여 어머님께 인사를 드렸다. (서울에서 본가로 가는 도로 노선상 산소에 먼저 들리는 것이 거리 및 시간상 편리하여 어머님께 먼저 여쭈고 계획) 어머님께서는 손수 장을 보시고 음식을 장만하신 후 한복을 갈아 입으시고 새손부를 기쁘게 맞이해 주셨다. 결혼 후 처음 방문하는 손부에게는 의미있는 상을 차려..

2011년 추석

2011년 추석 나의 증조부님 성암 거사 초계 변공 상용 유허비(誠菴 居士 草溪 卞公 相瑢 遺墟碑) 일대를 찍은 사진이다. 유허비를 조성한 곳은 나의 고향이자 증조부님께서 평생을 사셨던 마산시 진전면 양촌리 동네의 중심부에 위치한다. 선영으로 조상님 산소를 찾을 때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유허비에도 들러 그 뜻을 기리고 돌아온다. 나의 증조부님은 천석에 해당하는 토지를 가져셨던 재산가이기도 하셨지만 효성이 지극하셨던가 보다. 고조부님을 위하여 산정(거연정)을 지어시고 윗대 조상님들을 위해 재실(추모재)을 지어셔서 헌납하셨다. 부근 양촌 초등학교가 설립될 당시에는 학교부지를 희사하기도 하셨다. 어디 재산만 많다고 될 일이던가. 효심은 재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농지..

아들내외 신행

아들내외가 결혼식(2011.6.19)을 마치고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갔다 귀국한 후 사돈댁에 들렀다가 오늘(6.25일) 우리집으로 신행을 왔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아기에게 별도의 큰 상을 차려주지는 않았지만 시어머니가 정성드려 음식을 장만하고 아들내외를 맞이했다. 우리 부부는 아들내외로부터 큰 절을 받은 후에 나는 우리 집안의 가풍에 대하여 간단히 설명하고 이제 아들도 장성하여 결혼을 한 만큼 아비라하더라도 일상사에 대해서는 일일이 간섭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으나 중요한 몇가지 사례를 들면서 이와같이 가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 발생되거나 예견될 경우에는 부득이 앞장서서 해결하도록 할테니 새아기 혼자 마음 고생하지 말고 즉각 시아비에게 연락하도록 당부하였다. 그리고 결혼식 때 아들 앞으로 접수된 축의..

시제(묘사)

음력 10월에는 제사를 모시지 않는 윗대 조상님들께 시제(묘사)를 올린다. 제수 음식은 각집안에서 돌아가면서 장만하는데 올해는 어머님이 준비하시는 해라서 형님내외분, 우리부부, 동생내외 모두 모여서 정성스럽게 제수를 준비하여 시제를 모시러 고향에 있는 재실(추모재)에 갔다. 창녕에 있는 여동생도 합류를 했다. 그 정성이 대단하다. 물론 어머님과 올케들을 위해서이겠지만... 6대 조부모님부터 시제를 올렸는데 바로 옆동네에서는 나의 7대 조부모님부터 모신다니 윗대의 큰집인가 보다. 시제를 모시는 재실의 이름은 추모재인데 나의 증조부님께서 조상님을 위해 재실을 지어셔서 큰집에 바쳐셨다고 하니 효성이 지극하셨던 것 같다. 6대 조부모님 자손들이 모였으니 나와 같은 항렬의 경우 촌수가 가장 먼 사람은 12촌에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