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일상사 23

어머님 구순

어머님 구순 (2015.5.23) 올해 우리 어머님은 구순이 되신다. 타국으로 객지로 멀리 떨어져 사는 육남매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 편리한 연휴 첫째 날 저녁에 조촐한 생신모임을 가지기로 했다. 미국에 사시는 큰형님내외분은 행사를 위해 며칠 전에 귀국하셨다. 친인척들과 이웃 분들도 초청하고 잔치를 해야 할 기쁜 일이지만 어머님이 간곡하게 만류하시어 직계가족만 모이도록 계획하였다. 어머님 생신에 대한 예(禮)도 갖추고 간단한 여흥이라도 즐기려면 음식점은 제약이 많아 출장뷔페를 이용하였다. 6남매 부부와 손자, 손녀가 순서대로 만수무강을 축원하며 절을 올리고 술을 권해드리니 어머님께서 덕담을 해주셨다. 생신 케이크에 촛불을 붙이고 축하노래를 부른 후에는 식사를 하며 반주를 곁들였다. 우리 6남매는 같은 부모..

어머님과 함께한 연말연시

어머님과 함께한 연말연시 (2014.12.31~2015.1.1) 올 12월 31일은 음력 11월 10일 조부모님 기일(忌日)입니다. 돌아가신 해는 다르지만 날짜는 같은 날이지요. 종무식이 있는 날이지만 회사에 이야기를 하고 마산으로 향했습니다. 성남(분당) 터미널에서 전화를 드리니 못 오는 줄 알고 계셨던 어머님의 밝은 목소리가 퍼져 나왔습니다. 선산 휴게소에 도착하니 제법 눈이 내려 주변이 온통 하얗게 덥혀있었습니다. 집에 도착하여 어머님께 문안인사를 올리니 무척 반가워하시며 며느리와 손부의 전화가 왔고 준모하고는 세 번이나 통화했는데 정말 똑똑하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님 곁에서 문어오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가운데 저녁이 깊어갔습니다. 형님과 조카를 기다리다 혼자서 병풍을 치고 제상에 제수를 진설하니..

2013년 큰 형님 귀국

큰 형님 내외분 귀국 모임(2013년) (2013.10.26) 미국에 계시는 큰 형님과 형수씨가 국내에 볼 일이 있어 21일 귀국하였다가 30일 출국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에 들릴 계획이 있으면 서울서 뵈면 되는데 마산에서 인천공항으로 가서 바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전화통화는 가끔씩 하고 지내지만 직접 얼굴을 대할 수 있는 기회는 몇 년 만에 한번인데 그 기회를 노칠 수가 없어 주말 오후에 마산으로 내려갔다. 어머님도 뵙고... 마산에 도착하자마자 저녁 예약이 되어 있는 ‘금와’라는 일식집으로 향하였다. 부천에 사는 작은 여동생은 일이 있어 내려오지 못했고 어머님과 5남매 그리고 조카, 질녀, 질서 등 모두 15명이 모였다. 오랜만에 대가족이 함께 모여앉아 반주와 식사를 하면서 그 동안 못 다한 ..

추석 귀성 및 성묘(2013년)

2013년 추석 귀성과 성묘 (2013.9.18~9.20) 귀성차량이 조금이라도 덜 붐비는 시간대를 택하려고 새벽 3시에 일어나 4시전에 출발하였는데도 고속도로 정체가 심하여 보통 때 같으면 4시간 반 정도 걸리던 길을 오늘은 9시간 정도 길에서 보냈다. 어머님께 인사를 올리고 아범과 어멈, 준모가 올 추석에 오지 못하게 된 사정을 소상히 설명해드렸다. 새아기는 직장근무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설명이 간단하였는데 아범과 준모가 올 수 없었던 사정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자연히 이야기가 길어졌다. 어머님은 증손자를 작년 추석에 보고 그 동안 보시지 못하였으니 무척이나 보고 싶어 하셨을 텐데 준모가 아파서 부득이 어제 계획을 바꿀 수밖에 없었던 일이다. 어머님 얼굴에 실망하시는 표정이 순간적으로 스쳐지나갔지..

어머님 미수(米壽)

어머님 미수(米壽) (2013.5.19) 올해는 어머님 생신이 5월 19일(음력 4월 10일)로 3일 연휴의 마지막 날입니다. 연세가 여든 여덟이시니 미수(米壽)가 되십니다. ‘미수’라는 말은 한자의 쌀 미(米) 자(字)가 88의 한자 ‘八十八’을 모은 것과 같은 데에서 유래하였습니다. 미수가 되는 해 생신날에는 미수연(米壽宴)이라는 잔치를 베풀고 축수(祝壽)를 하는 것이 자식된 도리이겠지요. 당초 계획은 미국에 계시는 큰형님 내외분도 귀국하고 직계 자손들이 한자리에 모두 모여 미수연(米壽宴)을 개최하기로 계획하였으나 어머님께서는 작은 형수 건강이 좋지 않아 마음이 편치 않으시다며 미수연 개최를 한사코 반대하십니다. 미수연 개최여부는 최종적으로 어머님의 뜻에 따라야 하겠지만 자식 된 도리를 다하지 못하면..

62살(진갑) 생일

62살(진갑) 생일 가족 모임 (2013.3.16) 오늘은 나의 62회 생일입니다. 작년에는 내생일 하루 전날 준모(俊模)가 태어나 회갑을 맞이한 나를 한없이 행복하게 해 주었는데 준모는 양력으로 생일을 지내기 때문에 3주 전에 돌잔치를 하였고 나는 옛 관습대로 음력으로 생일을 지내니 올해는 두 사람의 생일날짜가 상당히 차이가 난답니다. 내 생일에는 주로 가족이 모여 외식을 하였는데 올해는 준모가 편하게 노는 것도 보고 준모 고모가 요사이 배우는 우쿨렐레 연주 솜씨도 볼 겸 집에서 점심식사를 하도록 계획하였답니다. 아범, 어멈 신혼 때 새아기가 요리한 마늘칩 스테이크를 처음 먹어보고는 맛이 좋고 특이하여 집사람에게 동일한 요리를 하도록 부탁하여 먹어보았지만 그 맛이 나지 않았답니다. 바쁜 직장생활에 힘든..

문안 전화

문안 전화 어머님께 드리는 문안 전화 (2013.3.2) 토요일 아침에 어머님께 문안 전화를 올리니 밝고 환한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퍼져 나옵니다. 평소에는 주중 오전에 회사에서 근무 중에 시간을 내어 전화를 드렸는데 금주에는 출장과 삼일절이 끼여 있어 주말에야 전화를 드렸습니다. 오전에는 집에 계시고 오후에는 외출을 하시기에 오전에 전화를 드려야 통화가 원활하게 이루어집니다. 핸드폰을 가지고 계시지만 집에 두고 외출하실 때가 많기 때문에 오전에 전화를 드렸는데 전화를 받지 않으시는 날에는 은근히 걱정이 되어 저녁에 다시 전화를 드려 잘 계시는지 확인을 하게 됩니다. 70년대와 80년대 중반까지만 하여도 전화기 보급률이 높지 않았고 시외 장거리 전화의 경우에는 요금도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어 무소식이 희소식..

어머님 말씀

어머님 말씀(할아버지와 손자 이야기) 이 이야기는 나의 아들과 딸이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 어머님께서 우리 내외와 손자, 손녀가 함께 모인 자리에서 손주들에게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 하시면서 들려주신 옛이야기로 들을 당시는 대수롭지 않게 들어 넘겼는데 내가 할애비가 되고나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되새겨 보아야 할 복합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판단되어 요약하여 블로그에 올려놓습니다. 이 이야기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읽는 사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한 번쯤 음미해 볼 만한 이야기입니다. “옛날 어느 집안에 조부모, 부모, 손자 그렇게 3대가 한집에서 살았는데 조부모는 바깥채에 기거하고 부모는 안채에 살았답니다. 할아버지가 손자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잘 거두어 주니 손자도 아침에 일어..

샌프란시스코 관광

샌프란시스코 시내관광은 이틀동안 아침에 형수씨가 Bart 역까지 우리 내외를 태워주면 시내관광을 마치고 큰형님 퇴근시간에 맞추어 시내에 위치한 Bart 역에서 만나 함께 집으로 오는 방법을 이용하였다. 샌프란시스코에선 Bart 뿐만아니라 케이블카, 뮤니 버스, 유람선, 시내 관광 버스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관광을 하였으며, 피셔맨즈 와프에서는 점심시간에 큰마음 먹고 크랩 하우스에 들어가 마늘 소스로 요리한 크랩과 생맥주로 먹는 즐거움도 만끽하며 여행의 피로를 풀었다.

큰형님과 여행

준모 아범, 어멈 그리고 딸이 나의 회갑기념으로 마련해 준 북미여행중 미국 서부(2012.7.7~7.13)는 샌프란시스코 근교에 있는 큰형님댁에 머물면서 요세미티 국립공원, 몬트레이 17마일 드라이브, 피셔맨즈 와프, 금문교 유람선 관광, 롬바드 스트리트, 코이트 타워, 유니온 스퀘어, 골든 게이트 공원, 금문교, 차이나 타운, 스탠포드 대학 등을 구경하였다. 형님댁에서 보낸 마지막 날 저녁(7.12)에는 정원에서 바베큐와 와인으로 파티를 열었다. 동생내외를 위해 직장 휴가까지 내시어 공항 마중과 전송을 해 주시고 새벽부터 직접 운전을 하시고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몬트레이 17마일 드라이브 구경을 시켜주신 큰형님 내외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