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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들과 함께한 싱가포르 여행기(보타닉 및 오키드 가든)

손주들과 함께한 싱가포르 여행기(보타닉 및 오키드 가든) 여행 둘째 날-1(2024.2.25.) 즐거운 마음으로 2층 버스를 타고 첫 여행지인 ‘보타닉 가든’으로 향했습니다. 손주들은 2층 맨 앞좌석에 앉아 즐거운 듯 재잘거리며 창밖을 내다봤습니다. 버스가 정류장을 막 출발하려는 찰나, 우리가 내릴 곳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스톱!”을 외치며 부리나케 내렸답니다. 가든 정문에서 숲길을 걸어 백조가 유영하는 큰 연못과 하얀 수련이 핀 늪지, 인공폭포 등지에 들렀습니다. 키 큰 야자수와 열대 수목들이 우거진 갈림길에서는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각종 난 재배로 유명한 ‘오키드 가든’ 입구에 도착하니, 꽃밭에 아담한 시계탑이 서 있었습니다. 그 너머로 푸른 잔디밭이 그림 같이 펼쳐져, 멀리..

손주들과 함께한 싱가포르 여행기(설레는 마음으로...)

손주들과 함께한 싱가포르 여행기(설레는 마음으로...) 여행 첫째 날(2024.2.24.) 손주들의 애교스런 간청에 조부모가 화답함으로써 싱가포르 가족 여행이 결정되었습니다. 손주들 학업 지장을 최소화하고 직장 근무를 고려해, 겨울방학 기간인 2월 하순에 5박 7일간의 여행 일정을 잡았습니다. 여행 계획을 짜느라 아범과 소민이네가 여러 날 고생했으며, 초등학교 2학년생인 지우도 한몫 단단히 했답니다. 오후 4시 20분 인천공항 발 아시아나 항공을 예약했으나 세 가족이 여유 있게 1시 30분경 공항에서 만났습니다. 손주 3명은 두말할 것도 없고 어른들도 다소 들뜬 표정이었습니다. 지우가 조부모 사이 가운데 좌석에 앉아 재롱을 부리는 사이 약 6시간의 비행이 끝나고 깊은 밤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설날 손주들의 세배와 민속놀이

설날 손주들의 세배와 민속놀이 (2024.2.17.) 설밑에 집사람의 갑작스런 코로나 감염으로 귀성도 혼자 하고 손주들 세배도 일주일 연기했습니다. 약속날 소민이는 현관을 들어서며 할머니와 할아버지께 감사하다는 편지부터 내밀었습니다. 생일 선물을 택배로 보내준 데 대한 인사인가 봅니다. 준모와 지우가 올 때는 소민이도 현관 밖으로 마중을 나갔습니다. 설날 가족 모임이니 세배부터 받기로 했습니다. 아범과 새아기 그리고 사위와 딸이 세배를 한 후, 손주들은 세 사람이 함께 세배를 하도록 했습니다. 모두들 건강하고 소원 성취하도록 하라는 덕담과 함께 세뱃돈을 건넨 후, 설날이 어떤 날인지 손주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 봤습니다. 다음엔 조부모가 자리를 비키고, 아범과 새아기, 사위와 딸이 차례로 앉아 자녀와 ..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 관람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 관람 (2024.2.13.) 설 연휴가 끝났지만 회사 단체 휴무일이라 오전에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빈둥대었다. 내일은 오랜 연휴 끝에 출근을 하게 되니, 오후엔 몸을 좀 움직이는 ‘워밍업’이 좋을 것 같다. 공원에 나가 산책을 할까 하다가 어제처럼 중앙박물관에 가서 산책 겸 유물 관람을 하기로 했다. 날씨가 포근한 탓인지 평일임에도 관람객들이 꽤 많아 보였다. 상설전시장 2층에 있는 ‘사유의 방’에 잠시 들렀다. 올 첫 일요일에 관람했던 곳이지만,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의 신비로운 미소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2층 기증관에 전시된 손기정 기증 그리스 청동투구를 관람하고 3층에 있는 그리스 로마 전시관에 들렀다. 그리스 로마의 신화, 혼종 생물, 복제작, 장례문화 등에 대한 이..

국립중앙박물관 석조물정원 산책

국립중앙박물관 석조물정원 산책(2024.2.12.)설 연휴 마지막 날에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했다. 봄 날씨처럼 포근한 오후라 박물관 야외정원을 거닐며 석탑과 석조물들을 둘러보았다. 연못가 ‘청자정’을 거쳐 석탑이 보이는 곳으로 들어서니 제법 높은 탑이 나타났다. ‘남계원 칠층석탑’이었는데 11세기 고려시대 탑으로 국보로 지정돼 있었다. 옆에 있는 ‘갈항사 동서 삼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 탑으로 역시 국보로 지정돼 있었다. 두 탑을 번갈아 바라보니 신라시대와 고려시대 탑의 특징이 뚜렷이 구별되는 듯했다. 그 외 고달사 쌍사자 석등(10세기 고려시대, 보물), 홍제동 오층석탑(11세기 고려시대, 보물), 천수사 오층석탑 1기와 삼층석탑 1기(고려시대), 영전사 보제존자 사리탑(14세기 고려시대, 보물), 안흥..

오랜만에 찾은 서리풀 공원

오랜만에 찾은 서리풀 공원 (2024.2.4.) 모처럼 ‘서리풀 공원’ 산책에 나섰다. 예전엔 가파른 비탈길을 올라 서리풀 공원을 찾았는데, 근래 들어서는 건너편 평지에 있는 몽마르뜨 공원만 들렀다. 근 10년 만에 서리풀 공원에 오르니 산책로는 물론이고 경관도 몰라보게 변했다. 가파른 흙길과 계단이 있던 곳에는 목재 데크와 쉼터가 설치돼 있었다. 데크가 완만한 갈지(之)자 형이라 유모차나 휠체어도 오를 수 있다고 한다. 데크 중간 중간에는 위로 향하는 계단이 따로 설치돼 각자 체력에 알맞은 길을 선택할 수 있었다. 쉼터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운동기구를 이용해 체력을 단련하는 방문객들도 보였다. 갈지(之)자 산책길을 이리저리 한참 오르자 한강과 인도교가 바라보이는 전망대가 나왔다. 길은 다시 반..

손주들과 함께 춤을...

손주들과 함께 춤을... (2024.1.28.)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소민이가 활짝 웃으며 뛰어나와 와락 안겼습니다. 현관을 들어서면서 할머니께 밝은 목소리로 인사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은 모양입니다. 아빠가 2층에서 컴퓨터 점검을 하는 동안 거실에서 야구게임을 하며 놀았습니다. 게임 룰은 몰라도 버튼을 당겼다 놓으면 공이 굴러가고, 배트가 돌아가 공을 치는 동작이 흥미로운 모양입니다. 준모 오빠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인데 버리지 않고 두었더니, 일곱 살 아래 소민이 장난감이 되었습니다. 저녁 무렵에 준모와 지우가 도착해 현관 밖으로 마중을 나갔는데 소민이도 따라 나와 오빠와 언니를 맞았습니다. 요즘 손주들 재롱거리 중에 신나기로는 지우의 ‘모기송’ 춤이 단연 으뜸입니다. 그냥 춤을 추라고 부탁하면 ..

철원 한탄강 물위길 트래킹과 래프팅 체험

철원 한탄강 물위길 트래킹과 래프팅 체험 (2024.1.20.) 철원 한탄강에 ‘얼음 트레킹’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물위길’ 걷기와 구경거리를 찾아 집을 나섰다. 동부간선도로와 국도 3호선을 타고 북진하다가 한적하고 낯선 지방도로를 거쳐 철원 은하수교 주차장에 도착했다. 물위길은 직탕폭포에서 시작해 태봉대교, 은하수교, 승일교, 고석정을 거쳐 순담계곡까지 이어졌다. 은하수교는 한탄강 유역 탐방로를 이어주는 보도용 현수교로 경치를 구경하는 전망대 역할도 했다. 다리를 건너 강가로 내려가니, 플라스틱 블록을 엮어 강물에 띄우고 떠내려가지 않도록 고정시킨 물위길이 조성돼 있었다. 일단 경관이 좋은 ‘송대소’와 직탕폭포가 위치한 상류 방향으로 걸으며 겨울 풍광을 감상하기로 했다. 강 가운데 서서 은하수..

'모기송' 춤과 카드 놀이

‘모기송’ 춤과 카드 놀이 (2024.1.13.) 지우가 예쁜 가방을 메고 환하게 웃으며 할머니집을 들어섰습니다. 인사를 마치고 요즘 작성 중인 싱가포르 여행 계획서를 가방에서 꺼내 놓았습니다. 여행 계획을 세우며 좋아한다니, 어린 나이지만 여행의 즐거움을 제대로 누릴 줄 아는가 봅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지우가 불쑥 “할아버지~ ‘모기송’ 틀어주실 수 있으세요?”했습니다. 할애비가 ‘모기송’이 뭔지 몰라 우물쭈물하는 사이, 유튜브를 검색해 직접 틀었습니다. 음악이 나오자 지우가 앞으로 나서며 신나게 춤을 췄는데, 귀엽고 제법 능숙한 동작이었습니다. 요즘 또래 아이들 사이에 한창 유행하는 노래와 춤인 모양입니다, 곧이어 소민이가 도착해 할머니께 “안녕하세요~”하며 허리를 숙이고 깍듯한 자세로 인사..

지우의 싱가포르 여행 계획

지우의 싱가포르 여행 계획 (2024.1.7.) 지우는 겨울 방학이 끝나갈 무렵인 2월 말쯤 싱가포르로 가족 여행을 떠날 예정입니다. 여행 지역에 관한 자료를 구해 읽는다더니, 여행가서 할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는 모양입니다. 아범이 지우가 작성한 여행 계획을 읽어 보니 재미있는 내용이 눈에 띈다며 사진을 찍어 보내주었습니다. 계획서 표지에는 ‘꼭 먹고, 보고, 하자! 그리고... 가자!!’라고 적혀 있는데, 여행의 슬로건으로 내걸었나 봅니다. 할애비가 읽어보니 초등학교 2학년생답지 않게 각 분야별로 다양한 내용을 잘 챙겨서 정리해 놓았습니다. ‘꼭 먹기!’ 편에는 카야토스트, 칠리크랩, 페라나칸 락사, 호키엔 프론미 등 많은 종류의 음식 이름과 주요 재료까지 빼곡히 적어 놓았습니다. ‘꼭 가기!+..